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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생소하지만 저의 최애 동백동산💯 L000313 - 꿈나무

2023.10.29 22:14 355

제주에 푹 빠진 후 어느 순간 이곳을 진짜 즐기려면 블로그나 인스타와 여행하면 안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어요.

그래서 카카오맵을 확대해서 그냥 끌리는 이름이 있으면 무작정 가봤었죠.

그렇게 알게 된 아름다운 장소들이 많은데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곳이 선흘에 위치한 동백동산입니다.

 

화산 폭발 후 흘러내린 용암이 쪼개지면서 형성된 제주의 숲, 곶자왈은 물이 고이는 습지가 만들어지기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동백동산은 습지와 동굴, 그리고 용암언덕 튜물러스가 만들어져 정말 몽환적인 풍경을 자랑해요.

 

생태계의 보고인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만큼 정말 다양한 새소리를 들을 수 있고, '제주도에서 이곳에 가면 이 식물을 볼 수 있어'하는 거의 모든 식물들이 다채롭게 자라나고 있답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를 꼽자면 풍경을 즐기면서 숲을 거닐 수 있다는 점 이에요.

탐방로가 부담스럽게 크지않고 잘 정돈되어 있어 숨을 쉬는 것 자체만으로 힐링되는 기분인데,

뭔가 장엄하게 느껴지는 한라산 같은 느낌이 아니라 친한 이모 품에 폭 안긴 것 같은(?) 그런🤣

 

가끔 고개를 들어 보면

이런 흐드러지는 햇살을 엄청난 새소리 속에서 만끽할 수 있어요.

 

여정의 끝에는 곶자왈에선 거의 볼 수 없는 습지인 먼물깍을 만날 수 있답니다.

마을과 멀리 떨어져 있다 해서 ‘먼물’의 의미와 ‘끝’을 일컫는 ‘깍’이 합쳐진 이름이라고 해요. 

먼물깍은 다양한 수생식물과 곤충 및 양서류가 서식하며 건강한 생태계 속에 깃들여 사는 무수한 생명들이 숨쉬고 있어요.

파란 나무 밑에 의자에서 잠시 손을 모으고 누워있었는데 아무생각도 들지 않고 그저 행복하더라구요🥹

 

아 재밌는건 동백동산에는 동백꽃이 별로 없어요ㅎㅎ 바닥에 떨어진 붉은 꽃들을 몇 송이 밟을 수 있을 뿐^^

 하지만 이렇게 잘 어울리는 이름이 또 없는 것 같아요🫡

제주4.3사건 때 이곳으로 근처 도민들이 피난온 흔적도 찾을 수 있는 다크투어장소이기도 합니다.

가슴 아픈 역사를 곱씹으며 제주의 자연을 제대로 즐기고 싶으시다면 이곳 정말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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